이번 5월 기획경매 <잇다>는 권혜인x김혜인x이승인 작가의 3인 전으로 구성되며 기획전 형식으로 경매가 진행됩니다. 각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거나, 선(線)을 이어 작업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냅니다. 권혜인 작가는 역사적 유물의 가치 안에 내포되어 있는 기호와 상징을 재해석한 '도예 작품'을, 김현희 작가는 한국 전통가구를 모티브로 삼고 이에 현대 기술과 재료, 수공 기법을 더해 이질감과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가구 작품을 선보입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힘 있는 붓질과 이러한 붓질의 윤곽을 따라 그려진 섬세한 선을 느낄 수 있는 이승인 작가의 회화 작품 또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권혜인 작가는 물레를 돌려서 '기' 형태를 만든 후, 그 위에 상형물을 조각하고 역사적 유물의 기호와 상징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상형 장식의 현대적 부활를 이끄는 작업을 합니다. 작가는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선을 찾을 때까지 물레를 돌려 우아한 곡선 라인의 항아리 형태를 만든 뒤,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조각을 양각, 음각, 투각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합니다.
가구 제작 작업에 주력하는 김현희 작가의 작품은 기계 중심의 '기술'과 '수공' 모두를 아우릅니다. 작가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도안을 뜬 뒤, 레이저나 CNC등의 기술을 이용해 장석을 만들고, 수백 개가 넘는 홀에 철과 아크릴을 사용한 장식품으로 마감 단계를 거쳐 작업을 완성합니다. 작가의 작품에는 과거와 현대의 기술-재료가 공존하는 동시에 사회적 고정관념이나 작가의 개인적인 서사가 담겨있기에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회화 작업을 하는 이승인 작가의 작품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선이 존재하는데요, 화면을 가득 채운 리드미컬한 붓질들과 이를 경계 짓는 명확한 윤곽선으로 구별됩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붓의 흔적들은 전형적인 회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윤곽을 따라 그린 선들은 펜으로 섬세하게 그려져 공예의 방법론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5월 기획 경매 <잇다>를 통해 권혜인, 김현희, 이승인 작가가 보여주는 과거와 현재, 선의 이음이 우리에게까지 도달하여 새로운 이음을 맺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잇다> Kwon HyeIn x Kim HyunHee x Lee SeungIn Exhibition & Special Auction
2023.05.20 – 2023.05.30
케이옥션 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