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s
Exhibition

전시기간ㅣ2024.07.05(금) - 07.24(수)
10:30am - 6:30pm
주소ㅣ서울 강남구 언주로 172길 24, 1층 arte k
주차 ㅣ서울 강남구 언주로 172길 23 아트타워
발렛 주차 이용 가능 (이용요금 3,000원)
정우재는 인물과 반려동물, 빛과 일상의 풍경 그리고 극사실적인 화법을 통해 환상적인 이미지를 구현한다. 그가 구현한 환상적인 이미지는 현실의 결핍에서 출발한다. 소녀의 모습으로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자신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수많은 단절과 좌절을 겪은 이 인물은 힘든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닌 존재로, 도시와 공원, 골목과 놀이터 등 일상의 공간을 자유롭게 거닐다 만난 반려동물을 통해 위로를 얻는다.
공간을 가득 채울 정도로 거대한 반려동물은 정우재의 작업을 마주했을 때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존재이다. 작가의 작업에서 반려동물은 불안한 현대인에게 위안과 치유를 건네는 역할을 하는데, 반려견은 관계를, 관상어는 꿈과 희망을, 고양이는 자존감을 상징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준 반려견 ‘까망이’와 지내며 현실에서 느낀 결핍이 채워지는 것을 경험한 작가는 반려동물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랑을 주고받는 대상이지만 결핍의 또 다른 표현이 되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일상의 풍경과 빛은 거대한 반려동물과 인물 간의 만남이라는 환상적인 순간을 현실과 연결 짓는 요소이다. 전시명과 작품 제목에 포함되기도 하는 빛은 “비현실적인 존재와 현실의 존재인 서로 다른 두 존재를 경계 없이 감싸” “이질적인 두 존재”(작업 노트)를 같은 시공간 안에서 받아들이게 만든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가 사실적으로 그려졌다는 점이 환상적인 이미지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를 겹쳐 보이게 한다. 처음에는 가장 닮은 모습을 한 인물(소녀)에 우리를 포개어 놓고, 거대한 반려동물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게 하며, 그들이 보내는 위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때 느껴지는 정서는 위안이라는 온전한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뭉클함에 가까운, 정우재의 환상적인 이미지의 출발점인 결핍이 채움으로 변화할 때 발생하는 감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