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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s

Exhibition

전시기간ㅣ2024.02.16(Fri) - 2024.03.12(The)
10:30am - 6:30pm

주소ㅣ서울 강남구 언주로 172길 24, 2층 arte k
주차 ㅣ 서울 강남구 언주로 172길 23 아트타워
발렛 주차 이용 가능 (이용요금 3,000원 주차 가능대수 20-30대)



음하영의 회화는 이미지와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이미지는 작가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팬>의 대사, 듀플로(유아용 블록)에 적힌 단어, 스팸 메일의 문구, 뉴스에 보도된 정치인의 대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선택한 텍스트에서 발현된 것이다. 선택된 텍스트는 작가의 기억과 정서를 건드려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텍스트가 작업의 시작을 결정한다고 말하는 음하영이 표현하는 이미지는 텍스트 자체가 지닌 의미와 텍스트가 발화되고 기술되던 상황과는 간극이 있다. 이러한 간극은 텍스트가 지시하는 내용과 이미지를 동일시하려는 우리의 무의식적인 시도를 방해하며, 회화에 등장하는 텍스트 자체가 보여주는 조형성에 집중하게 한다. 그의 회화에서 텍스트는 의미를 기록하는 수단을 넘어서 시각적 대상으로 작용하며, 읽는 대상인 동시에 보는 대상이 된다.* 이러한 텍스트의 작용은 미디어에서 받는 영향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를 벗어나는 이미지를 생산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일정 부분 실현시킨다.

어린아이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화풍과 이전에 그렸던 이미지를 지운 흔적은 텍스트와 더불어 작가의 작업에서 두드러지는 요소이다. 이는 보는 대상으로 작동하는 텍스트로는 미처 실현시키지 못한 작가의 의도를 충족시킨다. 의식적으로 텍스트의 의미와 텍스트가 원래 놓여있던 상황에서 발생하는 의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는 자유로운 상상을 보여주는 어린아이처럼 그린다. 그는 우선 텍스트를 접했을 때 떠오른 이미지를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어린아이처럼 그려낸 후 일부분을 물감으로 덧칠해 지워간다. 지우는 것 또한 어린아이의 행위처럼 보이지만, 이는 자유롭게 그리는 도중 무의식 속에서 표출된 이미지, 즉 미디어의 영향 아래 완성된 이미지를 의식적으로 지우는 행위로도 읽을 수 있다. 이로써 어린아이와 어른 사이에 위치한 화풍을 구사하고자 한다는 작가의 말은 설득력을 갖게 된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 제목인 《MY LITTLE》이 집과 작업실을 오고 가는 자신의 작은 삶을 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움보다 익숙함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삶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발생시키는 회화를 그리고자 하는 작가의 고민이 담긴 제목은 ‘나의 작은’ 혹은 ‘나의 사랑스러운’으로 읽히기도 해, 어린아이의 그림 같은 작가의 화풍과 자주 차용하는 <피터팬>의 대사와 같은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텍스트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보게 한다. 이러한 지점과 음하영의 회화에 드러나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의도적으로 서로를 지시하지 않거나, 우연히 서로 관계를 맺으며 감상자마다 다른 의미를 발생시킨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텍스트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과거를, 이로 발생하고 지워지는 이미지는 현재의 순간을 드러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작업에 등장하는 다의성을 지닌 텍스트와 여러 겹의 의미를 지닌 전시의 제목처럼 끝없이 탄생할 수 있는 의미의 한 갈래일 뿐, 음하영의 회화는 정의 내리기를 거부한다.

글: 안유선 (arte k)

* 문자/텍스트가 언어의 재현 이전에 시각적 대상이라는 언급은 김남시, 「문자 형상성. 문자와 그림의 대립을 넘어서」, 『기초조형학연구』, 제 13권 (2012)을 참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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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중 월-일 10:30 -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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